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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짬짜미 부녀 차차차

(지금은 절판된)  ‘나는 뉴욕의 윤리시스트: 윤리의 바다 항해기’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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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기숙사­를 같이 쓰는 문제녀­는 보고서 과제­가 나오면 영문학 교수­인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도움­을 받습니다. 문제­는 보고서­를 한 줄­도 안 놓치고 꼼꼼­히 검수­를 받는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문제녀­가 몇 점­을 벌어놓고 들어가는 불공평­한 게임­인데요. 그렇지만 학칙­에 도움­을 받지 말라는 조항­도 없고 우리 학교­만 하더라도 작문 센터­가 있어서 근로 학생­이 돈­을 받고 다른 학생 작문­을 도와주거든요. 문제녀­가 선­을 넘은 건가요?

-고민녀(苦悶女), 보스턴 시(市), 매사추세츠 주(州)

학생­은 배우라고 대학­에 다닙니다. 그리고 성적­은 배움­을 돕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만일 문제녀­가 아버지 도움­에도 불구­하고 나쁜 성적­을 받으면 부녀­가 헛짓­했죠. 그러나 아버지 도움­으로 작문 실력­이 늘면 경사­죠. 좋은 성적­은 부수효과­이고요.

문제녀가­ 다른 학생­과의 형평성­을 유지­하려고 공부­를 덜 해야 옳다고 기대­하면 이상­합니다. 그러나 집­에서 푸는 시험­에서 외부인 도움­을 받으면 당연­히 제재­가 있어야죠.

다만 문제녀­가 윤리적­으로 고려­할 점­이 있습니다. 문제녀­의 아버지­는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부정­한 수단­을 써도 된다는 암시­를 딸­에게 줘서는 안 됩니다.

어떤 대학­에서 채택­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보고서­에 학생­이 자기­가 받은 모든 도움­을 기록­하게 요구­하는 겁니다. 이러면 학생­도 양심­의 가책 없이 마음 놓고 친구­와 과제­를 의논­하고 받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청­할 수 있어요.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에릭양 에이전시­를 통해 Chronicle Books LLC­와 독점 계약한 요구맹 미디어­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맛보기] 파르테논도 신토불이

책 제목: 나는 뉴욕의 윤리시스트: 윤리의 바다 항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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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네 공터­에 거리 미술품­이 자주 전시­됩니다. 결국­에는 없어질 텐데 집­으로 가져가도 되나요? 많은 사람­이 감상­했으면 하는 작가­의 의도­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19세기­에 엘긴 경(卿)­이 그리스 조각상­을 런던­으로 옮겨­와 보존­한 사건­이 생각­납니다. 저­는 보존 주의자­인가요, 아니면 약탈자­인가요?
-고민남(苦悶男), 시카고 시(市), 일리노이 주(州)

고민남­이 거리 예술품­을 쓸어­온 것­과 엘긴 경­이 그리스 파르테논­의 대리석 조각­을 영국­으로 반출­한 역사­적 사실­을 나란­히 비교­한 재치­는 좋지만 결국 둘 다 약탈­입니다.

파르테논­은 기원전 5세기­에 건설­되었으니 19세기 엘긴 경­은 허락­을 못 구­했지만, 고민남­은 거리 미술가­를 바로 찾아­가면 되죠. 또한, 거리 예술­의 본질­은 일시적­인 전시­인데 오래 보존­하자고 예술품­을 들고­가면 곤란­해요. 공원­에 핀 꽃­은 결국 시들고 말라­죽지만 그렇다고 뽑아­가면 도둑질­이죠. 엘긴 경­이 반출­해서 현재 대영 박물관­에 있는 대리석 조각­이 본토­에 남은 대리석 조각­보다 보존상태­는 좋습니다. 본토­에 남은 조각­은 전쟁­과 아테네­의 자동차 배기가스­로 많이 훼손­됐어요.

사실 그리스 정부­는 대영 박물관­에 보존­된 조각상­을 반환­하라고 영국 정부­에 요구­합니다. 그리스 입장­을 지지­하는 나라­와 예술 단체­도 많아요. 엘긴 지지자­는 지리­적 근접성­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합니다. 예술품­을 배출­한 지역­한테 예술품 소유권­이 있나요? 현대­의 그리스­는 파르테논­이 건립­된 시기­의 그리스­와 공통점­이 거의 없습니다. 파르테논­은 세계­의 공동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지리­적 근접성­의 효용­도 있습니다. 예술 작품­은 지리적­인 배경 내­에서 감상­하면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에릭양 에이전시­를 통해 Chronicle Books LLC­와 독점 계약한 요구맹 미디어­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디지털도 중고가 되나요?

2013년에 어느 인터넷 매체에 게재하려다가 (저작권법 변호사 감수를 못 받아) 썩혀 둔 글을 올린다. 단, 변호사 자격이 없는 요구맹 개인의 의견이다.

Q: “전자책 판권은 아직 저한테 있나요?”

A: “출판 계약서에 전자책 관련 조항이 있나요?”

Q: “부끄러운 얘기지만… 지인을 거쳐서 해서 계약서 없이 진행했어요.”

내가 어떤 한인 변호사와 나눈 전화 통화이다. 헷갈리겠지만 Q는 내가 아니라 미국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이민법 전문 변호사다. 즉, 저작권법은 전문 변호사말고는 잘 모른다. 오히려 ‘바보도 같이 보는 저작권법’을 2번 읽은 출판인이 더 많이 알 수도 있다.

아들아, 내 아이튠즈 비밀번호는 @#$@다. 꼴깍.

설상가상으로 저작권법과 관련 판례는 정보 기술의 발전에 뒤쳐져있다. 예를 들어, 전자책은 남한테 못 넘기나? 상속은 되나?

미국은 1998년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이하 DMCA)으로 디지털 저작권의 권리와 한계를 재규정했다. DMCA는 저작물에 적용된 ‘디지털 권리 관리'(이하 DRM)를 우회하는 기술이나 서비스의 배포를 범죄로 본다. 내가 알기로 2012년에 개정된 한국 저작권법에는 DRM 조항이 없다.

간단한 저작권 퀴즈를 풀어보자.

내가 작가 유시민의 비공개 서신을 (적법한 절차를 밟아) 백만 원에 샀다고 하자. 서신의 소유주는? 나다. 서신의 저작권자는? (별도의 저작권 양도 계약이 없는 한) 유시민이다. 유시민은 저작권자로서 해당 서신을 복제하고 배포할 독점적인 권리를 여전히 보유한다. 즉, “내가 산 내 원고 내가 출판하는데 누가 뭐래?”라며 (유시민의 허락없이) 유시민 서신 출판을 했다가는 5년 이하의 징역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서신으로 대마초를 말아 피우건, 장터에서 팔건 어쩌건 법적인 문제는 없다. 이걸 미국에선 ‘권리소진의 윈칙'(first-sale doctrine)이라고 한다.

본론인 전자책 양도로 넘어가자. 2013년 2월 아마존은 중고 전자책 마켓에 관련된 특허를 따냈다. 그해 3월 애플은 중고 전자책을 사고 팔 수 있는 특허를 출원했다. 2011년 미국 ReDigi라는 벤처는 음악 파일을 개인이 사고 팔수 있는 마켓을 시작했는데 한 음반사가 소송을 걸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럼 내가 산 소프트웨어 DVD도 팔 수 있을까? 없다. 왜냐.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어김없이 마주치는 ‘소프트웨어 사용권 동의'(EULA)라는 계약을 눈여겨 보았나? 사용자가 계약에 동의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이 계약에서 제작사는 소프트웨어 사용권, 즉 라이선스를 파는 것이며, 라이선스는 양도할 수 없다는 (권리소진의 원칙을 제한하는) 조항을 넣는다. 그러니까 만일 내가 소프트웨어 DVD를 온라인 장터에서 팔면 저작권법보다는 계약위반으로 민사 소송을 당한다. 그래서 아마존 중고 장터에 가면 중고 소프트웨어 CD, DVD는 찾아볼 수 없다. (EU에서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도 양도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유는 강남 스타일

그런데 전자책이나 MP3를 사면서 (매 건마다) 라이선스에 동의를 해본 적이 있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 관할법은 저작권법으로 넘어간다. 내가 아이튠즈에서 구입한 ‘강남 스타일’ MP3를 유시민에게 넘기면 저작권법의 어떤 조항에 걸리나? 복제권이다. ‘강남 스타일’ MP3 복제권이 없는 내가 이메일에 파일을 첨부하거나 웹하드에 파일을 올리는 순간에 복제 행위가 일어난다. 앞서 말한 ReDigi는 복제를 하지 않고 MP3 파일을 판매자의 PC에서 구매자의 PC로 옮기는 기술을 쓴다고 주장한다. 미루어 짐작컨대 판매자의 MP3 파일을 가령 1MB 단위로 쪼개서 옮기면서 판매자의 MP3 파일에서 옮아간 영역을 지우는 꼼수로 보인다. 이게 저작권법상 복제인가? 난 모른다.

전자책의 경우라면 DRM때문에 흥미로운 법의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전자책 중고 장터 특허를 취득한 아마존과 출원한 애플은 전자책 유통사면서 동시에 자체 DRM을 전자책에 적용한다. 출판사는 전자책 유통사에게 저작권법상 유통권을 준다. 그런데 개개인이 전자책을 사는 순간 전자책 복제 행위가 일어나기 때문에 사실상 복제권도 준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까 아마존은 자체 DRM 기술이 있기 때문에 판매자가 팔려는 전자책이 적법성을 확인할 수 있고, 거래 대상인 전자책에서 DRM을 해제할 수 있다. 복제권이 있기 때문에 자체 서버에 전자책을 복제한 후 DRM을 다시 걸어서 구매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애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출판계로서는 속이 부글거릴 노릇이다.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아마존이나 애플이나 냉전시대의 핵억제력과 비슷한 차원에서 특허를 출원했거나 따냈다고 본다. 그러니까 아마존은 ‘애플, 니가 터트리면 우리도 터트린다. 다 죽자’가 아닐지. 왜냐면 중고 장터 사업이 회사의 매출 성장과 전체 전자책 시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지 계산이 안 나온다. 아마존이 중고 전자책을 팔아서 전체 전자책 매출과 순이익을 높일 수 있을까? 출판계가 죄다 아마존에 전자책 공급을 끊고 애플로 가면 어쩌지? 여론은 아마존을 도와줄까?

그럼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국내 전자책 서점은 전자책 유통권이 있기 때문에 복제권도 있으나 DRM은 외부 기술을 쓴다. (어도비 DRM나 마크애니 DRM. 리디북스의 경우는 모른다) 그래서 아직 한국 출판계는 안심해도 된다. 단, 특정 전자책 서점이 DRM 업체와 제휴해서 DRM 제거 기술을 보유하거나, 알고보니 자체 DRM을 쓰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참조
1. http://en.wikipedia.org/wiki/Copyright_Act_of_1909
2. http://en.wikipedia.org/wiki/Copyright_Act_of_1976
3.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 http://en.wikipedia.org/wiki/Digital_Millennium_Copyright_Act
4. 디지털 권리 관리 http://ko.wikipedia.org/wiki/%EB%94%94%EC%A7%80%ED%84%B8_%EA%B6%8C%EB%A6%AC_%EA%B4%80%EB%A6%AC
5. 저작권법. http://www.law.go.kr/%EB%B2%95%EB%A0%B9/%EC%A0%80%EC%9E%91%EA%B6%8C%EB%B2%95
6. 권리소진의 원칙. http://www.ktc.go.kr/db/cl/kdc_TradeRemedyPaper_view.jsp?seq=215&sn=7
7. 소프트웨어 사용권 동의. http://en.wikipedia.org/wiki/EULA

[맛보기]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

책 제목

나는 뉴욕의 윤리시스트: 윤리의 바다 항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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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혐오한 남자들

세입자­를 구하려고 부동산 중개인 문제남(問題男)­을 만났다가 모욕­을 당했습니다. 계약서­를 쓰고 나서 악수­를 하려니 문제남­이 자신­은 정통파 유대교­를 믿어서 외간여자­와는 신체적인 접촉­을 못 한다는군요. 저­는 페미니스트­라서 모든 종류­의 성차별­을 반대합니다. 그러나 종교적 표현­의 자유­는 지지합니다. 상충된 가치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죠? 계약서­를 찢어야 해요?

-고민녀(苦悶女), 뉴욕 시(市)

이질적인 문화­가 마찰­을 빚은 상황­에서 명분­과 실리­를 둘 다 챙길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문제남­이 고민녀­의 체면­을 살짝 구겼다고 해도 악의­는 없었고, 고민녀­도 여성­을 존경­과 격식­으로 대하는 부동산 중개인­을 만날 권리­가 있습니다. 만일 문제남­이 자기 자신­만을 제한하는, 예­를 들어 채식주의 원칙­을 가졌다면 고민녀­도 물론 이해할 겁니다. 하지만 문제남­의 행동­은 고민녀­를 직접 겨냥합니다. 성차별­은 종교적인 사유­가 있다고 해도 성차별­이죠. 계약서­를 찢어요.

문제남­이 누구­와도 악수­를 안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아니죠. 문제남­은 특정 계층­의 사람­을 불가촉(不可觸) 천민­으로 만들면 안 됩니다. 만일 문제남­이 항공사 직원­인데 아시아 출신 미국인­은 악수­도 못 하겠다고 하면 크게 곤욕­을 치를 겁니다.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이나 나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계속…]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에릭양 에이전시­를 통해 Chronicle Books LLC­와 독점 계약한 요구맹 미디어­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2012 김봉진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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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스타트업­은 역시나 창업(創業)­이다. 말­만 조금 다르지 50년, 100년 전 창업자­들­이 했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린 세상­과 사람­들 사이­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세상­에 큰 가치­를 만들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족­은 물론 함께­하는 구성원­을 책임­지고 끊임­없는 실패­와 도전, 그리고 좌절­을 겪는다. 모두 꿈­꾸는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이야기­는 희귀­한 사례­다.

창업자­라면 리더­로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항상 고뇌­해야 성공­에 가까워­지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스타트업 바이블 2­를 읽기 전­에 우선 ‘부록’ 편­을 읽어 보기 바란다. 미국­에서 뮤직­쉐이크­가 위기­를 맞자 저자­가 죽기­살기­로 돈 구­하러 다닌 체험담­을 먼저 읽으면 계명 하나­하나­가 더 깊­이 새겨­지리라. 몸­으로 체험­하고 가슴­으로 느낀 진실­한 이야기­이라서다. 2008년 뮤직­쉐이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나서 무턱대고 나이키 회장­에게 전화­를 건 대목­에서는 나­도 비슷­한 경험­에 뭉클­해지기까지 했다.

스타트업 바이블 2­는 책상­에 앉아서 이런­저런 글­을 보고 정리­한 짜깁기 책­이 아니다. 하나하나­가 직접 경험­한 기쁨­과 좌절­의 기록­이다. 아니 누가 들으면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근근­이 먹고 사느니 과감­히 실패­하라!’는 말­을 당당­히 할 수 있을까…. 그만큼 스타트업 바이블 2­는 후배 창업자­를 염려­하는 진심­을 담았다.

나 또한 서른 초반­에 창업­하고 크게 실패­했다. 내­가 좋아­하는 가구­디자인 매장­을 열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손님­이 다들 구경­만 하고 구매­는 안 했다. 매장­이 서울 강남­이라 월세­도 어마어마­한데 새로운 분위기­를 보여­주려는 마음­에 물건­을 계속 들이다가 큰 손실­을 보고 사업­을 정리­했다.

사업 실패­로 얻은 교훈­은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남­이 좋아­하는 디자인­을 해야­겠다’ 였다. 이후 몇 년간 크고 작은 도전­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다길래 2010년 배달의­민족­이란 서비스­로 덜컥 창업­을 했다. 사무실 보증금­도 없어 카페­베네­에 모여 친형­이 개발­을 맡고, 내­가 디자인­을 했다. 창업­에 동참­한 친구들­은 월급­도 거의 받지 않고, 이전 회사 퇴직금­으로 각자 노트북­을 사서 일­했다. 돈­도 없이 신용­카드 한 장­으로 시작­했다.

배달의민족­은 주변 배달­음식점­을 소개하고 전화­를 바로 연결­하는 단순­한 서비스­지만.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15%­가 내려­받고 손익­분기점­도 넘어 실리콘 밸리­에서 투자­도 받았다.

하지만 처음­에는 VC­라는 단어­가 벤처­캐피털­의 약자­인지도 몰랐다. ᄒᄒᄒ. VC­가 던진 ‘엑시트(exit)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대략­난감’­이었다. 단순히 개발자­인 형­과 디자이너­인 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서비스­를 만들면 되겠지 하며 약간 무모­하게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 스타트업 바이블 2­의 전편­인 스타트업 바이블­을 만났다. 많이 배웠다. 창업팀­을 어떻게 꾸리는지 지분­이란 어떤 것­인지 회사­의 가치­산정­은 대략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됐다.

지금 다시 벤처 붐­이다. 많은 스타 창업자­가 탄생­하리라. 그리고 시련­을 겪으며 실패­할 더 많은 창업자­가 팀­을 원망­하고, 자신­을 탓­하며, 경쟁사­를 원망­하고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지리라.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는 이번 스타트업 바이블 2­와 함께 1편­도 반드시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여러 벤처­창업 서적­을 읽었지만, 현재­까지 나온 관련 서적 중­에 가장 도움­이 됐다.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스타트업 바이블,  스타트업 바이블 2­를 읽고 준비­된 창업자­가 되길 바란다.

2012년 6월 9일
(주)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봉진

[티저] 줄 서본 남(男)의 슬픔

책 제목: 나는 뉴욕의 윤리시스트: 윤리의 바다 항해기, 75p

줄 서본 남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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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차 식당칸 계산대에 있는데 문제남(問題男)이 들어오더니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맥주 두 병을 사주면 사례비로 5달러를 주겠다고 외치네요. 제 뒤에 선 문제녀가 승낙하려는 눈치길래 제가 문제남에게 남들처럼 줄을 서라고 했습니다. 문제남이 다른 데로 가버리더군요. 제가 잘했나요?
-고민남(苦悶男) 데이비드, 뉴욕 주(州)

잘했습니다. 나쁜 문제남이네요. 문제녀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대가로 5달러를 보상받지만,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어떤 보상도 없어요. 게다가 자기 자리를 비워주지도 않으면서 자릿세를 챙겨요?

더욱 큰 문제는 얌전히 줄 서서 기다리는 다른 승객이 맥주를 사기 전에 기차의 맥주가 동날 수도 있습니다. 새치기하는 사람이 희소 자원을 낚아챌 권리는 없어요.

여전히 앙금이 남습니다. 돈으로 번거로움을 모면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못가진 사람만 불편을 감수해요? 일례로 비행기 일등석 손님은 보안검색대를 빨리 통과하고 널찍한 자리에 앉아 여행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시민 윤리가 비행기 여행을 모델로 삼아야 해요?

평등한 민주사회라면 구성원이 크건 작건 공동의 체험을 하는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매일 일상의 작은 번거로움을 함께 느끼지 못하는 ‘화성인’과 ‘금성인’이 하나 된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나요? 생전 줄 안 서본 남자가 평생 줄 서는 사람의 노곤함을 얼마나 이해할까요.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에릭양 에이전시를 통해 Chronicle Books LLC와 독점 계약한 요구맹 미디어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티저] 무성한 코카인

‘입장’하면 갑자기 독서 선수가 된다. 어느 밤인가 마리화나를 하다가 신문 읽었다. 한 시간 이후에 보니 내가 알래스카 주(州) 앵커리지 시(市)의 어업 조건을 다룬 기사를 읽고 있었다. 난 낚시도 안 하는데 한 달은 묵은 신문을 읽고 있었다.

난 마리화나로 충분하다. 하지만 누구는 경계를 넘어서 코카인을 시도한다.

나도 한때 코카인을 했다. 정말 큰 실수였다. 코카인은 처음 시작하긴 좋은데 끊기는 어렵다. 흔히 코카인을 하면 사람이 달라진다고 한다. 맞다. 문제는 코카인 중독자는 계속 또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코카인에 매달려서 끊임없이 쳇바퀴를 돈다. 코카인이 떨어지지면 이미 집안은 거덜 나 있다.

코카인을 하면 현실 감각이 없어진다. 일이 안 풀려도 잘 나가는 줄 알다. 내가 하루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코카인을 잔뜩 하고는 주사위 놀이를 했다. 난 3,000달러를 잃었는데 ‹와, 나 아주 잘하네! 나 물러서지 않아!› 이렇게 독이 올랐다.

코카인을 하면 칠뜨기 짓을 한다. 어느 저녁 날 집에 혼자 있다가 코카인을 들이켰다. 샤워하고 침대 한쪽에 앉아서 코카인 가루 두 줄을 예쁘게 깔았다. 한달음에 들이켜고는 등을 침대 머리에 대고 누워서 텔레비전을 틀었다.

몇 분 지났는데, 침대 끝, 그러니까 내 발밑에 코카인 부스러기가 보였다. ‹어이구, 저런 귀한걸.› 빨대를 부여잡고 코카인을 흡입하곤 다시 누워서 텔레비전을 봤다. 다리를 여전히 침대에 올려놓은 채 그러고 있는데 코카인이 더 보였다. ‹아니, 내 침실에서 코카인이 자라나?›

그제야 난 진실을 알아냈다. 내가 샤워를 마치고 발에 뿌린 발바닥 파우더였다.

코카인 일화로는 선방했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

코카인을 하면 평소엔 안 할 일을 하고 평소라면 안 할 말을 한다. 뭐, ‹자기, 사랑해. 우린 평생 같은 편이야. 전 세계가 우리를 공공의 적으로 삼아도 영원히. ›

다음날 일어나보면 몸은 두드려 맞은 것 같고, 혈압은 오르고, 숨은 가쁘고, 기분도 끔찍하니 다 때려치우고 싶다. 세상 모든 게 밉다. 특히 ‹자기›라고 한 내 발언.

하루는 여자애랑 있다가 밤 내내 코카인을 흡입했다. 다음날에 해변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우리가 쌍쌍이 걷는데 여자가 물었다. ‹로드니, 어제 한 말 다 진심이야?›

난 여자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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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공사 중 / It’s Not Easy Bein’ Me: A Lifetime of No Respect but Plenty of Sex and Drugs (Korean Edition) (Korean) Paperback – October 24, 2013
by Rodney Dangerfield (Author), Lenny Shore (Translator), Roseanne Barr (Afterword), Jim Carrey (Foreword)

All rights reserved. Korean translation copyright 2013 by THE YOGMAN MEDIA. Korean translation rights arranged with HarperCollins Publishers through EYA (Eric Yang Agency)